![]() |
[이미지=SPOTV 방송 중계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몸이 온전치 못한 메시가 뮌헨에 꽁꽁 묶이며 매우 호되게 당했다. 메시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바르샤)도 굴욕적 점수 차이로 속절없이 대패하고 말았다.
2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준결승 1차전에서 홈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샤를 상대로 4-0 대승을 기록했다.
지난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르샤에게 0-4 굴욕패를 당한 뮌헨은 이날 고스란히 바르샤에게 참패를 되갚아줬다. 바르샤는 이날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록도 내지 못하며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바르샤의 대패 원인으론 메시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 3일 파리생제르맹(PSG)과의 8강 1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메시는 그동안 정산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팀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하고, 자국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결장을 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워낙 중요한 경기이기에 바르샤도 메시를 선발로 올리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메시는 이날 전반 공을 거의 잡지 못했다. 강한 압박이 장점으로 꼽히는 홈팀 뮌헨이 완벽한 압박을 가했고 독일 축구의 강점인 피지컬 축구도 메시를 막았다. 좌우는 물론 공중까지도 막힌 것이다.
평소 수비수 한두 명은 능히 제치던 메시 특유의 돌파는 없었다. 드리블을 하자마자 상대 수비수가 그를 견제했고, 패스가 나갈 곳을 막았다. 이같은 메시의 부진은 바르샤 팀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결국 바르샤는 ‘전매특허’로 불리우는 패싱 축구가 막히면서 전반에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전반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바르샤는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후반 4분 뮐러의 헤딩 패스를 고메스가 골로 연결했고, 후반 28분 로벤이 스피드와 드리블로 돌파한 이후 3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에는 알라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뮐러가 득점으로 이었다.
바르샤 4-0 대패의 중심에는 메시의 붕괴가 있었다. 메시는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각오를 다졌다. 메시는 “4골 차로 졌으니 어려운 상황은 맞다”면서 “안방에서는 골을 넣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시는 2차전에서는 자신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상태로 출전을 강행해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시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100% 몸상태가 아니었다”며 “그래도 부상은 털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결승 2차전은 바르샤 홈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다음달 2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린다. 바르샤는 이 경기에서 5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바르샤가 만약 3골차 이하 앞서면서 이기면 뮌헨이 결승에 오르며 4골차로 승리한다면 연장전으로 결승에 오를 팀을 가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