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바탕을 둔 우리 측의 대화 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고 핵 군축 회담만 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도 중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 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데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할 필요성에도 견해를 함께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이 5월 미국 방문 이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것은 아직 원론적 수준의 얘기로 아직은 한중 외교 당국 간에 구체적인 방중 시기를 포함한 세부적인 협의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각료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사이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 직후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예방하고 이어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면담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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