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최대' 보험업, 금감원 임원은 '달랑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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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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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앞둔 가운데 보험업의 좁은 입지에 대한 보험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뛰어난 보험업은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 보험업의 고용계수는 생산 10억원당 11명으로, 보험업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업 5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고용계수는 생산을 10억원 늘릴 때 신규 노동 인력을 몇 명이나 추가로 취업시킬 수 있는가를 수치화한 것으로, 산업의 고용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의 다른 금융업을 합친 것보다 뛰어나다는 뜻이다. 2011년 보험 및 연금업 종사자 수는 27만6931명으로 다른 금융업 전체 종사자 수 28만2164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보험업계의 경우 임직원 외에도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보험금 지급심사회사, 콜센터, 자동차정비업체 직원 등을 포함한 산업 관련 종사자가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실제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대형 3사의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9만여명에 달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손해보험업계 상위 4개사의 보험설계 수 역시 약 8만여명 규모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 및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금감원의 보험 담당 임원은 1명에 불과하다. 현재 금감원 임원진은 원장 아래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부원장 3명, 부원장보 6명, 전문심의위원 1명, 감사 1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 1명 등 총 13명이다.

이달 초 임명된 최종구 수석부원장과 공석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외에 나머지 임원 9명은 인사를 앞두고 일제히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 임원 가운데 보험 담당 임원은 최 수석부원장과 김수봉 부원장보이지만, 사실상 실무를 총괄하는 임원은 김 부원장보 1명뿐이다.

반면 은행 및 중소서민 담당 임원은 주재성 부원장과 이기연 부원장보(감독), 신응호 부원장보(검사) 등 3명이다. 시장 담당 임원의 경우 김건섭 부원장, 박영준 부원장보(금융투자 감독), 정연수 부원장보(금융투자 검사), 김호중 전문심의위원(회계) 등 4명으로 은행보다 많다.

보험사들은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과 우수한 고용 흡수 능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을 관리 및 감독하는 금감원 내에서 보험업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는 보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금융당국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 내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보니 민원 감축의 타깃이 돼 블랙컨슈머들의 억지 요구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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