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WTO 사무총장 후보, 2라운드 탈락

- 멕시코, 브라질 후보 최종 라운드 진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박태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가 끝내 2차 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 후보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선호도 조사 2차 라운드 결과, 탈락해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애당초 2차 라운드 결과는 WTO 일반이사회를 통해 제네바 현지 시각인 26일 15시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공식 확인결과, 1차 라운드를 통과한 5명 중 박 후보를 포함,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3명의 후보가 2차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멕시코, 브라질 등 2명의 후보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정부는 다자무역체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말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이후 박 후보는 올해 1월말부터 4월까지 주요 WTO 회원국 방문 등을 통해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왔다.

정부도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교섭,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WTO 회원국 주요인사와 접촉, 외교장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박 후보의 캠페인을 지원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박 후보의 자질이 뛰어난 점에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UN 사무총장과 같은 주요 국제기구 수장직을 이미 수임하고 있는 데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중남미 지역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등이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향후 일정으로는 선출시한인 5월말까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선정, 컨센서스로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