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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장기하 백지수표 프로젝트…"음원 가격은 9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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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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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MUSIC이 장기하와 얼굴들과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원 가격이 976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 앨범인 ‘좋다 말았네’를 현대카드 MUSIC 음원 프리마켓에서만 독점 발매하는 프로젝트로, 음원의 덤핑 유통을 야기하는 무차별 정액제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음원종량제를 지지하고자 음원의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솔직히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리적인 음원 가격에 대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음원 가격을 판매자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정하는 것이다.

‘좋다 말았네’ 음원은 3월 29일 오후 2시부터 4월 28일 자정까지 총 3666명이 다운로드 받았으며, 총 판매금액은 357만9464원으로 집계됐다.

음원의 평균 구매가격은 976원(상세 가격 976.2원)이었으며, 이 음원의 적정 가격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가격은 1000원(393명, 10.7%), 5만원 이상을 적정가로 책정한 사람은 8명이었다.

전체의 약 41%는 음원을 0원에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영국의 록 그룹 ‘라디오헤드’가 일곱번째 정규 앨범인 ‘In Rainbows’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했을 때는 전체의 약 60%가 0파운드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았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소비자들이 보여준 평균 구매가격 976원은 통상 ‘다운로드 패키지 상품’으로 묶여 판매되는 곡들이 100원이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현대카드 MUSIC 관계자는 “신규 회원가입과 단곡 결제 등에 따른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666명의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특히 976원이라는 가격에는 불합리한 음원유통 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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