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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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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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이 이대로 문을 닫는 것일까. 29일 오후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50명의 우리측 인원중 7명만 남겨두고 모두 철수하면서 착공 10년 만에 개성공단은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완전히 단절될지, 아니면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어 개성공단이 회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에 대한 생활대책 지원에 들어간 동시에 범정부 차원의 대북 대응에 돌입했다.

정부는 북한이 공단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도록 이번주 내에 단전·단수 등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져 남북 대치상황이 최대 고비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중대조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서로의 합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어느 누가 북한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대화로 풀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개성공단 내 시설들을 북한이 임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강경과 온건이 혼재된 대남 메시지를 던지면서 조심스럽게 남측과 대화를 타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개성공업지구에 명줄을 걸고 있는 남측 기업의 처지를 고려해 남측 인원들에 대한 강제추방과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폐쇄와 같은 중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측의 후속조치에 따라 상응하는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조심스런 '대화 간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단 "긴박한 상황을 넘기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하게 전망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개성공단 체류 남측 근로자 철수를 결정했지만 개성공단의 안정적 유지·발전 원칙은 여전하다는 입장인 데다, 북측도 아직은 '완전 폐쇄'로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유일한 남북경협 창구이며 북한에게는 외자유치·경제특구 개발 척도라는 점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최악의 시나리오란 점을 양측 모두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북한이 개성공단 자체 가동을 시도하고 외자를 끌어들이거나 아예 예전의 군사기지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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