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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화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화조약을 협상했다. 쿠릴열도 4개섬에 대한 영토 교섭도 재개한다.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회동하고 평화 조약 협상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10년만이다. 지난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 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회동했었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67년을 거쳐 러일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고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제적 협력이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양국은 외교 국방 장관회담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안보ㆍ국방 분야에서 외교·국방 당국 간 장관급 협의, 즉 2+2 회담을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것이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호 방문하는 것 외에 외교장관이 적어도 일년에 1번 이상 상호 방문키로 했다.
두 정상은 쿠릴 열도 4개 섬의 영유권에 대한 협상도 재개한다.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 4개섬 영유권 문제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해결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조건 하에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서 아베 총리가 가져간 합의 문서는 쿠릴열도 4개섬의 귀속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 조약을 체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같은 평화적 교섭 의지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경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양국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및 대외경제은행과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간의 투자 플랫폼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러시아 대외경제은행과 일본 국제협력은행 간에는 러시아 내 투자 프로젝트 금융지원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러시아 수출신용보험청과 일본 무역보험공사(NEXI) 간에 협력협정도 맺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공동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 합작 건설 등의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에너지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됐다. 이와 함께 양국은 상대국에 문화 교류의 거점이 될 ‘문화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탄도 미사일 제조를 포기하지 않을 행위를 비난하고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와 6 자 회담 공동 성명 준수를 강하게 요구한다 ”로 합의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6자회담 재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국제 현안도 논의했다”며 “한반도 상황에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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