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공룡간 짝짓기. 알리바바-시나와 합작…그 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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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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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시나(신랑, 新浪)닷컴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아리바바, 阿裡巴巴)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두 공룡기업의 합작에 중국 인터넷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알리바바가 29일 5억8600만 달러(약 6469억원)에 시나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의 지분 18%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왕이(網易)재경이 30일 전했다. 알리바바는 같은 가격에 지분을 30%까지 확대시키는 옵션도 확보했다.

이번 거래에서 비상장 상태인 시나웨이보의 기업가치는 32억56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나스닥에 상장된 지주회사격인 시나코프의 시가총액은 37억 달러 수준이다. 시나웨이보의 매출액은 6600만 달러로 시나코프의 연결매출액의 12%에 해당한다. 때문에 시나웨이보로서는 값을 제대로 받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사용자계정공유, 데이터교환, 온라인결제, 온라인마케팅활동 등의 분야에서 합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나웨이보는 3년동안 3억8000만 달러의 온라인 광고매출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번 전략적 제휴로 시나웨이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 플랫폼간 협력을 통해 웨이보 사용자들에게 보다 특화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나웨이보는 4억6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둔 SNS업체다. 일일 사용자만 4620만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많은 SNS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적자를 냈다. 때문에 이번 거래를 통해 시나웨이보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이득을 얻었다.

알리바바는 시나웨이보의 방대한 고객과 매체파워,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공신력을 온라인상거래에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막대한 페이지뷰와 방대한 데이터는 알리바바그룹 산하 기업들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淘寶)로 시나웨이보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나웨이보의 이같은 합작서비스는 시나웨이보의 공공성과 매체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며, 장기적인 시나웨이보의 발전에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의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다면 재무적 투자자로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온라인 업계에는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상청(京東商城)과 검색포털인 소호, 도서전문 인터넷몰인 당당왕(當當網)과 SNS업체인 텅신(騰訊)웨이보, 의류전문 쇼핑몰인 판커(凡客)와 SNS업체인 런런왕(人人網)이 각각 제휴를 맺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번 시나와 알리바바의 합작이 중국 IT업계의 합종연횡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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