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해양 야드에서 건조 중인 '고르곤' 프로젝트 해양플랜트 모듈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해양 야드에는 빼곡하기 들어 찬 해양플랜트들의 동시 작업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지난해 수주액 총 135억 달러로 당초 목표치였던 240억 달러의 절반에 그쳤던 부진이 무색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가 막 지난 현재 해양부문에서만 52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 60억 달러의 90% 가까이를 이미 달성했다.
여기에 거의 성사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올해 해양부문은 수주 목표를 넘어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 빈틈없이 들어찬 울산조선소 해양 야드
현재 현대중공업이 진행 중인 해양 프로젝트는 실제 공정에 돌입한 5개를 포함해 총 16개다. 동시 해양프로젝트 진행 개수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이 중 이날 해양 야드를 가득 채우고 있던 플랜트 모듈은 지난 2009년에 수주한 호주 ‘고르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다.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20억6000만 달러, 19만톤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이미 10기의 모듈이 완공돼 현지로 보내졌으며 지금은 나머지 모듈의 공정이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고르곤 프로젝트의 모듈은 호주 북서쪽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운반하기 전에 액화·정제·생산을 위한 LNG 플랜트로 오는 12월 인도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해양 야드 H도크에서 건설 중인 세계 최대 원통형 FPSO[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지난 2010년 노르웨이 ENI Norge AS와 1조2907억 달러에 수주한 이 원통형 FPSO는 자체중량만 5만2000톤, 지름 112m, 높이 75m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북극해의 강한 파도와 조류, 혹한 등의 악조건에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원통형 FPSO는 일반 FPSO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되는 고부가가치 플랜트다.
박광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부장은 “발주처인 노르웨이 ENI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번 원통형 FPSO 건조를 위해 H도크의 확장공사비용 까지 부담할 정도로 현대중공업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 해양 설계인력 육성 박차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해양 플랜트 수요 급증에 따른 설계인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설계비로만 1~2억 달러의 로열티를 가져가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현재 울산조선소 해양 부문 설계 인력은 800여명으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기본설계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에 설립된 ‘해양엔지니어링 센터’는 올해 안에 추가로 90명을 채용하는데 이어 내년까지 총원 300명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해 현대중공업의 엔지니어링 부문 경쟁력의 중요한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광준 햔대중공업 부장은 “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대 안에 기술 및 인재교육원, 최근에 신설된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들을 통해 설비능력 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설계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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