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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대책 한달> 강남 재건축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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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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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색하던 투자자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입질'<br/>일부 단지 매도 호가 일주일새 1억원 가량 뛰어<br/>적체됐던 서울·수도권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

4·1 부동산 대책 발표 한달이 지나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 내 상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노경조 기자= "실제로 거래가 된다니까요. 최근 일주일 새 10건은 족히 팔렸을 겁니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아파트인 잠실 주공5단지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4·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 중단 현상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최근 보름 사이에 아파트 매물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각종 완화책 발표에도 꿈쩍도 않던 이명박 정부 시절 부동산 대책 때와는 딴판"이리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슬슬 팔리고 있다. 4·1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를 탐색하던 투자자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사자'로 나선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일부 단지에서는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일주일 새 1억원가량 뛰었다. 4·1 대책이 발표된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이끌고 있다. 고점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데다가 양도세 면제 조치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올해 안에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사면 향후 5년 동안 양도세가 면제된다.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7㎡형는 지난달 24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책 직후인 지난달 3일 실거래가 9억5000만원보다 1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잠실동 서울공인 엄소희 대표는 "양도세 감면과 사업 추진 속도가 맞물리면서 전 주택형이 한달 새 5000만~1억원가량 올랐다"며 "집주인과 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2000만~3000만원가량 나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하루에 한두 건씩은 꾸준히 성사된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거래 물꼬가 트였다. 요즘 들어 하루 한 개 꼴로 팔리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76.8㎡형은 8억~8억3000만원으로 한달 새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현대공인 강원창 대표는 "최근 양도세 면제 기준이 확정된 이후 아파트 매물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도 이미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 아파트 102㎡형은 지난달 이후 5000만원이 올라 8억1000만원 선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느긋해진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여서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6A㎡와 잠실동 잠실엘스 109㎡형은 한 달 동안 각각 4000만원, 3000만원 호가가 뛰었다.

인근 송파공인 관계자는 "단기간에 호가가 뛰다 보니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편"이라며 "하지만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 즉각 계약하겠다는 대기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적체됐던 서울·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의 경우 양도세 감면이 확정된 지난달 22일 이후에만 50여가구가 계약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마스터뷰' 권순기 분양소장은 "대책 발표 전에 가계약을 걸어놨던 수요자 대부분이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 달간 약 10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미 입지가 좋은 중소형은 대부분 팔려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e편한세상 평택'의 모델하우스에는 최근 사흘간 3만여명이 찾았다. 이 아파트는 632가구 전체가 전용면적 85㎡ 이하여서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4·1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탈 수도 있지만 당분간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가가 단기 급등한 데다 실물경기 침체 탓에 매수자의 투자심리도 아직까지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기간 내 집값 상승으로 매수자들 사이에서 가격 저항선이 생긴 만큼 수도권 외곽으로까지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먹혀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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