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社, 아시아의 베이비붐… “기저귀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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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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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앞다퉈 기저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의 베이비붐으로 기저귀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약 3000억원 규모의 SAP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AP는 기저귀의 원료로 쓰이는 고흡수성 화학제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SAP 7만2000톤을 증설한데 이어 올해 8만톤을 추가한다. 원료인 아크릴산도 지난해 16만톤 증설했다.

글로벌 경쟁사들도 증설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바스프는 2014년 초 가동예정으로 SAP와 아크릴산을 증설하고 있다. 에보닉은 올해 말 사우디 SAP 공장을 완공한다.

일본촉매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SAP 계열 투자를 추진 중이다. 또한 태국 IRPC와 대만 포모사 등도 각각 2015년과 2016년 가동을 목표로 투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효성의 경우 매년 세계 최대 부직포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유수 기저귀업체를 상대로 기저귀용 스판덱스의 세일즈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이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스판덱스의 기저귀 등 성장세가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효성측 관계자는 “세계 기저귀 메이저 5社가 최근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짓고 시장점유율을 60~70%까지 늘렸다”며 “이들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상품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유아용 기저귀 시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수요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는 추세다. 신흥국의 소득수준 향상과 위생관념 개선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 지금 추세라면 2017년 세계 기저귀시장이 연간 330억 달러(약 3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례로 중국의 경우 2000년 기준 2.2%에 불과했던 종이기저귀 사용률이 최근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6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해 출생률이 약 5% 증가하는 등 베이비붐 현상도 두드러진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 황금돼지 아기, 2008년 올림픽 아기, 2009년 금융위기 아기, 2012년에는 흑룡아기들이 출생하며 베이비붐에 이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2000만~3000만명에 달하는 신생아가 태어나 유아용품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경제불황에도 시장이 지속 성장해 유아용 기저귀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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