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비서관은 아침 일찍 대통령 관저로 출근했다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할 때 함께 이동한다.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시절 때도 항상 그랬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사적(私的) 생활을 아는 이도 청와대 내에서는 안 비서관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안 비서관에게 개인 휴대폰과 핸드백을 맡길 정도로 편하게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안 비서관은 과거 영부인 일정과 행사 등을 담당하던 제2부속실로 배정됐다. 현재 제2부속실은 대통령의 관저생활 지원과 비공식 일정, 현장 수행, 대통령에게 직접 올라오는 국민 민원 등을 챙기고 있다. 하루 수백통에 이르는 편지를 1-2통 내외로 추려 매일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도 그의 일이다.
안 비서관은 5월 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선발대로 미국에 다녀왔다.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서다.
안 비서관에게는 박 대통령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박 대통령이 2006년 5월 지방선거 지원유세 당시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 곁에 있었던 안 비서관에으로서는 이것이 가장 뼈아픈 상처다.
경북 경산 출신의 안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갔을 때 그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을 수행하다가 박근혜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안 비서관은 '정치인 박근혜' 시절 '의원보다 힘 센 비서관'으로 유명했다. 별명은 '안 부장'으로 통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반드시 그를 거쳐야 박 대통령과 통화가 됐다는 후문이 퍼지면서 '문고리 권력'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청와대 인선 때도 안 비서관은 행정관급 인선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하며 비서관 인선에서도 정부 각 부처와 수석실 등에서 올라온 추천안을 추리는 업무를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안 비서관이 인사에까지 깊숙이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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