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에서부터 시작해 대선, 그리고 최근 4·24 재·보선에 이르기까지 연전연패의 수렁에 빠진 민주당을 어떻게 건져낼지 김한길 대표는 해법을 내놔야 한다. 또 당내 계파갈등을 치유하는 것도 급선무다.
당 밖에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도 제1야당인 민주당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국민에게 인식돼 당장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과감한 당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개혁 작업의 1차 성패는 계파 간 갈등을 극복하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 대표는 경선기간 내내 "가슴에 달린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의 명찰을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외치며 계파 갈등 청산을 호소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 '호남·친노' 인사가 한 명도 입성하지 못한 점은 당직에서 밀린 주류들의 반발을 불러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 대표는 계파를 초월한 탕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직 최고위원 등 요직에 범주류 측 인사를 적극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명직 최고위원 3명의 경우 김 대표가 시간을 갖고 검토한 뒤 임명할 방침이며 이번 지도부 구성에서 소외된 여성, 호남, 노동계를 배려해 적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사무총장 후보로는 3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변재일(충북 청원)·안민석(경기 오산)·이상민(대전 유성)·김재윤(제주 서귀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재선의 정성호(경기 양주 동두천)·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정책위의장은 변재일 현 정책위의장의 유임설 속에 장병완(광주 남)·민병두(서울 동대문을)·최재천(서울 성동갑) 의원 등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 대표의 측근인 노웅래 의원이, 당 공동대변인에는 김 대표의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관영 의원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유은혜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안 의원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야권 정계개편을 앞둔 현재 중요한 과제다.
민주당은 그동안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당분간은 운명공동체가 되기보다는 경쟁적 관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대표의 쇄신 드라이브가 성공을 거두면 '새 정치'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안 의원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라면 민주당이 안철수 바람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김 대표는 경선과정에 당을 철저하게 혁신해 안철수 지지세력을 먼저 끌어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안 의원도 결국 민주당과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1차 진검승부는 오는 10월 재·보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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