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IT기술로 인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진 것 등의 요인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왔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성장률은 1.4%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2.2%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역신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점포수를 매년 평균 25개씩 늘려왔던 공격적인 행보도 주춤해졌다. 주요 유통 기업은 2015년까지 대형마트 신규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역시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 3년 동안 10%이상의 고성장세를 누렸으나 지난해는 4.9%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매출증가율도 전년 동월대비 -8.2%로 역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점포 개장을 계획 중인 점포는 한 곳도 없다. 백화점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신규 출점을 이어왔으나, 올해는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
이처럼 주요 오프라인 업태의 성장률이 5% 미만으로 둔화된 반면,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11.8% 성장률을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5년 이상 이어 가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고 유통업체의 온라인 취급 품목이 고가 제품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소매 판매액 시장에서 지난 해 약 12%의 규모를 차지하였고 향후에도 오프라인 업태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경기 불안이 일상화되다시피 됐고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과거 고성장 시대의 풍요로운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통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온라인 시장은 매년 20% 내외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2011년에 이미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 시장 규모 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2009년 30억 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 해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소셜 커머스도 2011년 5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1년 만에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구원은 "IT기술로 인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갖춰졌고 이로 인해 유통 시장에서 전자상거래의 성장세는 계속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은 단순히 오프라인 업태가 판매 채널을 온라인까지 확장하는 것뿐 아니라 온라인만의 특성을 활용한 오픈 마켓, 소셜 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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