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톤 페어는 1957년 봄부터 시작해 매년 두 차례씩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종합 전시회다. 전시회 때마다 수십만 명의 바이어가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된다.
캔톤 페어 대변인인 류젠쥔(劉建軍) 중국대외무역센터 부주임은 5일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서 355억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열린 가을 캔톤 페어 때 거래 성사액보다 8.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가을 전시회 때 계약 성사액은 327억 달러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과 수출 계약액은 전회 대비 각각 33.8%, 6.3% 많았지만 1년 전보단 12.6%, 4.9% 줄었다. 동남아와 수출 계약액은 1.5%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으며 전년 대비로는 6.5% 감소했다.
류 대변인은 “성사된 계약의 84%가 6개월 미만의 중·단기 주문”이라면서 바이어들이 여전히 장기 주문을 내는 데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위안화 절상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무역 갈등 증가, 인건비·재료비 상승 등으로 바이어들이 장기 주문에 신중한 상황이며 중국 수출업체 역시 원자재 값과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로 장기 주문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페어에는 211개 국가·지역에서 바이어 20만2766명이 방문해 지난해 가을 페어 때보다 방문객 수가 7% 증가했다. 이 중 인도 바이어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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