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이 유치장에서 직접 쓴 감사편지.<사진제공=의정부경찰서>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유치장 경찰아저씨·경찰아줌마, 너무 감사합니다. 소년원 갔다 나와선 또다른 모습으로 찾아뵐께요.”
경기 의정부경찰서(서장 김기용)가 유치장을 거쳐간 여자 청소년의 감사편지에 잔잔한 감동에 빠졌다.
6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유치장에 수감됐던 A양(16)이 수감과정에서 보여준 경찰관들의 호의에 감사하는 편지를 전달해왔다.
A양은 태어난 지 100일만에 부모님이 이혼한 후 할머니의 손에 성장했다. 이 때문에 A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생긴 비행으로 또래 청소년들과 돈을 상습적으로 훔쳐오다 지난달 24일 검거됐다.
검거돼 9일 동안 유치장에서 생활했던 A양은 지난 3일 유치장을 나서면서 경찰서 유치인 보호관에게 예쁘게 접은 편지 한통을 건냈다.
A양은 ‘감사한 유치장 경찰아저씨, 경찰아줌마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처음 유치장에 들어왔을 때 그저 나가고 싶고 투정과 짜증을 많이 냈었는데 그런 모습까지도 감싸주고 이해해 준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며 “처음 유치장이란 곳에 왔지만 모든 여경, 아저씨들이 도와줘 많이 어렵지 않았고 적응하는데 쉬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A양은 “지금과는 다른 멋진 모습으로 찾아오겠다.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유치보호관 전진숙 경장은 “A양이 처음보다 유치장을 나갈 때 경찰관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보여주며 편지까지 직접 작성해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업무에 보람을 느끼게 됐다”며 “친절과 봉사, 인권을 중요시하는 의정부경찰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용 서장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 사람! A양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유치보호관에게 보내준 감사의 편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꿋꿋한 ‘들장미소녀 캔디’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한다”며 직접 친필 편지를 써 A양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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