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둥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한국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 속의 주인공을 따라 합니다. 주인공의 말투, 표정, 호흡하는 것까지 똑같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한국인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옌타이(烟台)시에서 개최된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동(鲁东)대학교 쟝멍위(姜梦雨,21)씨는 대학교에 진학한 후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매일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 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쟝 씨는 이번 대회에서 ‘나의 한국어 선생님’이란 주제로 1등을 차지하며 부상으로 한국 남부대학교 2년 장학증서를 받아 한국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쟝 씨는 “매일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을 따라 했기에 말하기는 자신 있었다.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막상 지원해서 준비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나타나 걱정됐다”며 “한달동안 교수님과 한국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발음교정, 억양, 감정연기까지 철저히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어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최근 ‘직장의 신’을 보며 한국의 직장문화를 알 수 있었다”면서 “졸업한 후에는 한중 양국의 언어교류를 담당하는 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대회를 준비하며 한국어 실력이 정말 많이 향상됐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연대한인상공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말하기 대회 심사위원을 맡았던 동양기전 유태길 법인장은 “중국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다”며 “지방의 한국학생들보다 한국어 표준말을 세련되게 더 잘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연대한인상공회와 국립옌타이세종학당이 공동주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한국어를 학습하는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시키고, 이들에게 한국을 직접 보고 느끼는 기회를 제공해 한국어를 배우는 자긍심을 고취시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려는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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