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시작전에 악수하는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세르히오 가르시아. 둘은 경기 내내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8명의 선수가 폭풍우와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신인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는 17번홀까지 중간합계 12언더파로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타이거 우즈(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즈와 가르시아는 14번홀까지 치렀고 스텐손은 16번홀까지 마쳤다. 세 선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우즈는 2001년, 가르시아는 2008년, 스텐손은 2009년에 우승컵을 안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8위, 배상문(캘러웨이)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2위, 최경주(SK텔레콤)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58위에 자리잡았다.
◆이날 마지막조로 동반플레이한 우즈와 가르시아는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임을 보여주었다. 2번홀(파5)에서 우즈의 티샷은 왼쪽숲으로 들어갔고, 가르시아의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가르시아가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할 때 우즈의 주위에 모인 갤러리들에게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즈가 나무 아래에서 그린을 곧바로 공략하려고 우드를 꺼내들자 갤러리들이 탄성을 내지른 것이다. 스윙을 멈출 수 없었던 가르시아의 샷은 오른쪽 러프로 날아갔다. 이 홀에서 우즈는 버디, 가르시아는 보기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경기 후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동반플레이어가 샷을 하는지는 알 수 있다. 내가 스윙을 하고 있는데도 우즈가 클럽을 꺼내들어 갤러리들의 탄성을 이끌었다.”고 불평했다. 우즈는 그러나 “가르시아가 불만을 나타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받아넘겼다. 2000년대 초반부터 드러나지 않는 라이벌 관계였던 두 선수는 이날 첫 티샷전에 악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1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헛스윙으로 1타를 잃었다. 대회 2라운드까지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노 보기’ 플레이를 해오던 그는 3라운드 1번홀(파4) 티샷이 나무 아래에 멈췄다. 나무를 등지고 스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린을 보고 정상적인 아이언샷을 시도했으나 다운스윙 때 클럽헤드가 나무에 맞고 궤도가 틀어지면서 클럽은 허공만 갈랐다. 그는 세 번째샷을 치핑으로 처리한 후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는 15번홀까지 6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올라있다.
◆만 49세인 제프 매거트(미국)는 3라운드에서 6타(버디7 보기1)를 줄이고 순위를 공동 5위로 끌어올렸다. 합계스코어는 9언더파 207타다. 66타는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 가운데 베스트 스코어다. 또 리안 파머(미국)는 가까운 친구가 지난 10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16번홀까지 9언더파로 매거트와 같은 5위를 달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