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韓기업 글로벌화 전략 필요"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화 수준이 한국의 경제 및 수출규모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http://iit.kita.net)은 15일 ‘글로벌 로드로 뻗어가는 한국 기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기업들이 단순 해외생산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경영의 단계에 진입할 경우 해외 경영성과도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한국 기업의 해외생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대에는 양적·질적으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1981~1989년간 72개국 825개에 불과했던 해외 신규법인수가 2000~2012년간 165개국 4만3421개로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의 활동 영역도 급속도로 늘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 세계 7위인 한국의 경제 및 수출 위상에 비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세계 25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발표하는 기업의 세계화 지수(TNI: Transnationality Index)상으로도 한국 기업의 세계화 수준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실정이다.

TNI는 해외자산, 해외판매실적, 외국인고용 비중을 평균한 지수로 우리 기업은 외국인고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자료: UNCTAD

또 한국 기업은 해외 기업들과의 비교에서 △국경간 인수합병(M&A) 활용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임원진의 국제적 시각 △기업문화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난 것.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의 국격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최근과 같이 세계경기가 부진한 때가 오히려 우리 기업이 글로벌 로드로 뻗어나갈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