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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사진] |
지난 3월 취임한 리커창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일주일여간 인도·파키스탄·스위스·독일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리 총리의 4개국 방문은 곧 새 지도부가 주변국(인도, 파키스탄)과 중국 최대 무역파트너(유럽)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히 여기는 지를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우선 인도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나 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관계 강화 방안과 함께 최근 국경에서 발생한 병력 대치 사건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국경 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샤오창(傅小强)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인도 당국이 최근 발생한 양국간 국경 분쟁 문제로 양국이 수십년 간 쌓아온 경제협력 관계를 무너뜨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인도 최대 무역 파트너로 양국간 교역액은 지난 2002년 50억 달러에서 지난 2011년 750억 달러로 10년새 15배 늘었다.
이어 리 총리는 최근 총선을 통해 첫 민주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파키스탄을 방문해 양국 간 전통적 우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전천후 우방’으로 그 동안 인도 견제라는 공통 목적을 가지고 전통적으로 경제, 군사 등 전방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리 총리가 서로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동시 방문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남아시아 외교정책에 있어서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모두 중요시 하는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중국 사회과학원 남아시아 문제 전문가 쑨스하이(孫士海)는 해석했다.
이와 함께 리 총리의 스위스·독일 방문의 초점은 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롼쭝쩌(阮宗澤) 부소장은 리 총리가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제를 운영하고 있는 스위스를 방문해 경제 이슈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간 경제협력 강화가 리 총리의 이번 유럽 방문의 '첫 번째 임무'라며 이는 곧 중국이 EU 회원국의 경제침체 극복을 위해 정치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해석했다.
또한 리커창 총리가 취임 후 첫 유럽 방문국으로 독일을 택한 것은 근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수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양국 지도자가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비춰볼 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자오화이푸(趙懷普)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해석했다. 이밖에 리 총리가 EU회원국이 아닌 스위를 방문한 것은 현재 중국과 스위스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펑중핑(馮仲平) 교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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