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창중 블랙홀’ 국면 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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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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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창조경제’ 등 국정 챙기기 본격화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태의 블랙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개성공단 등 대북 이슈와 경제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면 전환을 꾀히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국정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현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을 시급히 차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윤창중 성추행 의혹은 미국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맡기고, 인적 쇄신과 인사 시스템 개선으로 마무리하면서 경제 이슈로 국면을 전환해 국정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발명의 날 기념식, 스승의 날 기념 모범교사 초청 오찬, 언론사 정치부장 초청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국정 챙기기에 나섰다.

특히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인 창조경제를 구체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복합과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부터 과감하게 걷어내겠다"며 "창업과 투자가 선순환하고 실패해도 패자 부활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방미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철저한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한 데 이어,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개성공단 완제품 반출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회담을 제의하라고 깜짝 지시했다.

이어 대선 기간에 약속했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개최, 규제완화 및 투자 활성화, 정부 3.0, 공공기관 부채, 청년취업, 어린이집 비리 개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지시하며 국정 챙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윤창중 수렁'에서 헤어나 방미 성과를 정책화하고 국정을 다시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달에만도 재정건전화 대책, 창조경제 국민보고대회를 비롯해 창조경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역량,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중장기 계획안 등 굵직한 경제 관련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발 위기로 인한 대북문제와 경제난 속에 각종 현안이 산재해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꼼꼼히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윤창중 파문도 서서히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재 '윤창중 사태'의 경우 미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내부 감찰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청와대 내 인책의 범위가 결정되고 위기관리 매뉴얼, 공직기강 확립방안 등도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기대와는 달리 성추행 의혹 파장이 워낙 큰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박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많은 만큼 근본적인 인사시스템 개선과 문제가 된 홍보라인을 비롯한 참모진의 대대적 인적 쇄신 등 청와대가 일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면 전환의 가장 빠른 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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