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대해 불투명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15일 "안 의원이 자신의 대권 꿈을 이루려면 10월 재·보선 도전이라는 방향설정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과연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10월 선거에서 실패할 경우 상당한 고난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내 인사도 "안 의원 측이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과 호남 등에선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 민주당도 당 존폐의 문제가 걸려 있어 쉽게 단일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월 재·보선 예상지역 14곳 중 7곳이 영남과 충청 지역이기 때문에 여당이 이 같은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도권 지역도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인천 서·강화을, 경기 평택을 등이다.
10월 선거가 14곳에서 열린다고 해도 대부분 텃밭이기 때문에 다시 의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기대다. 여기에 안 의원 측의 독자세력화로 야권이 분열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입장이 다르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오다 한방 맞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우리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 몇 석 챙기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안 의원 측에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제 안 의원과의 협력관계는 끝났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안철수 현상이 증폭될 것인지 잦아들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들을 다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과의 경쟁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민주당 지도부 및 안 의원이 연이어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측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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