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특사, 대만서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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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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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서도 쫓겨나

중국 국영 중앙(CC)TV 캡쳐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필리핀 해경선의 대만 어민 총격 사망과 관련해 대만을 방문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특사단이 대만 당국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

중국 국영 중앙(CC)TV 16일 보도에 따르면 아마데오 페레즈 특사를 대표로 하는 필리핀 특사단은 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필리핀 국민들의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하고 위로금을 전달하기 위해 전날인 15일 방문했으나 결국 대만 당국의 접견 거부로 아무런 성과 없이 이날 오후 1시경(현지시각)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 특사단은 대만 당국의 접견 거부에 이어 타이베이 시내 호텔 투숙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타이베이의 한 5성급 호텔에 묵기로 예정됐었던 페레즈 특사는 호텔 측에서 객실이 꽉 찼다는 이유로 사실상 투숙을 거부하면서 다른 3성급 호텔에서 묵었다. 그러나 16일 새벽 페레즈가 필리핀 특사라는 사실을 발견한 호텔 측에서 그에게 나갈 것을 정중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필리핀 특사단은 이미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 공항에서 오후 1시경 항공편으로 필리핀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CCTV는 전했다.

대만 당국이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대만 어민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대만과 필리핀 간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필리핀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만 당국은 성의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대만 주민의 필리핀 여행 경고,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 입국 금지, 고위층 교류 금지 등 필리핀에 대한 11가지 추가 제재조치에 돌입하는 한편 16일엔 필리핀과의 경계 해역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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