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종이에 적어 공으로 만든 후 나무에 매달았다.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때와 장소를 가려서 스마트폰을 사용해요! 모르는 문자의 링크는 함부로 클릭하지 말아요!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바른말 사용해요!”
16일 서울 하계동 연촌초등학교 강당은 학생들의 외침으로 가득했다.
이 학교 4학년 학생 120여명이 5~6 그룹으로 나뉘어 공을 던지고 펀치볼을 굴리며 기왓장을 격파한다.
얼핏 보기에 체육시간 같지만 그들이 보고 말하는 것은 온라인에서의 예의범절과 올바른 언어 사용과 관련된 것이다.
넥슨이 사회공헌 사업 ‘건강한 네티켓’ 수업을 하기 위해 이날 학교를 찾은 것.
넥슨은 2011년부터 사단법인 ‘학부모 정보 감시단’과 함께 네티켓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30개교 50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네티켓이 적힌 스마트폰 모양의 패널에 공을 던지고 있다. |
올해 신설된 ‘사용하자!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수업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모양의 패널에 공을 던져 맞추면 나오는 상황별 예의범절을 함께 외치며 몸으로 익혔다.
패널에는 ‘스마트폰 내려놓고 부모님과 대화해요’, ‘유해물 차단 애플리케이션을 꼭 깔아요’ 등의 메시지가 나와 있어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필요한 사항을 전달했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하루에 카카오톡이나 게임 등을 하며 스마트폰을 4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앞으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했던 욕설·비속어 등이 적힌 종이를 올려놓은 기왓장을 내려치고 있다. |
다른 한 쪽에서는 쿵! 쿵! 하는 소리가 이어진다.
자신들이 온라인에서 했던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적은 종이를 올려놓은 기왓장을 격파하는 소리다.
학생들은 앞으로 온라인에서도 바른 말을 쓰겠다는 다짐과 함께 망치로 기왓장을 힘껏 내려치며 즐거워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네티켓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적은 종이로 만든 공을 나무에 매다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반대편에는 종이로 만들어진 공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하나의 공을 이룬 한 장 한 장의 종이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하다.
앞으로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겠다는 학생들의 다짐이 담겼다.
종이에 다짐을 적어 나무에 매단 한 학생은 “하루에 40분씩 빠짐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했는데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업은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날 배웠던 네티켓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OX 퀴즈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넥슨은 지난 13일 시작된 네티켓 수업을 7월 18일까지 전국의 14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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