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인진드기 공포…관광객 발길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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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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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주도>
고사리 밭에서 살인진드기가 다량으로 채집됐다.<사진제공=제주도>

제주 고사리잎 죽은 가지에 진드기가 앉아 있다.<사진제공=제주도>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살인진드기’공포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멈칫거리게 하고 있다.

모처럼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아 친정식구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양선이(39)씨는 “제주에서 살인진드기로 인해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소식에 사설관광지와 바닷가 주변에만 여행하게 된다” 며 “더군다나 야외로 빠지면 제주도의 드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경치에 차를 멈춰서게 되는데 풀밭쪽으로 향하는 아이들 당부하느라 여행을 하는건지 다들 울상이다”고 푸념한다.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의 경우 올해 일본에서만 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가진 살인진드기는 5~8월 사이 주로 풀숲, 공원, 목초지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포유류에 피를 빨기 때문에 사람에게 감염될 확률이 높아 주의를 당부한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SFTS의 경우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지난 2011년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치료약이 없다는 점에서 거의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상으로는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로 나타나며, 두통, 근육통, 호흡기증상(기침),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하혈 등을 일으킨다.

살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됐을 시에는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진드기의 대부분이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10일정도 장기간 흡혈하게 되는데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제거를 위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으로 ▲풀밭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것 ▲휴식 또는 야외 식사시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빛에 말릴 것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 장화를 신을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옥, 양말 등 세탁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야외 활동시 개,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은 가급적 공원, 산책로 등 동행하는 것을 삼가하며, 항상 풀밭에서 뛰어 놀다가 들어오면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의 몸에 살인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필히 확인 할 것을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마을 공동목장과 축산농가 등을 대상으로 진드기 발생시 살충제를 활용해 구제토록 당부했다” 며 “일선 보건소를 통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목장 규모는 모두 1만3161ha, 소 사육 두수는 3만4310마리이다. 매월 4~10월 사이 방목기간을 정해 진드기 구제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5,800여만원을 들여 진드기 방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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