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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성장률, 15년만에 한국 앞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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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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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한국이 3년 연속 저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은 2년째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과 일본은행 등에 따르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지난해 2.0%, 올해 1분기 0.9%를 각각 나타냈다. 한국도 지난해 2.0%, 올해 1분기 0.9%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일본과 같은 수치다.

한은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반면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높였다.

이 같은 양국 중앙은행의 전망치가 들어맞으면 일본은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한국 -5.7%, 일본 -2.0%) 이후 15년 만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역전한다. 일본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를 거듭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은 그간 일본을 크게 앞질러왔다.

한국의 성장률은 2009년 0.3%에서 2010년 6.3%로 V자 반등한 이후 2011년 3.7%, 2012년 2.0%로 다시 추락했다. 잠재성장률인 3.6~3.8%를 3년 연속 하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난 일본은 2년 연속 잠재성장률(0.8%)을 웃돌고 있다.

양국의 경제상황은 내수 지표, 기업의 경기 인식, 주가지수, 대외 신인도 등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의 실질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1%에서 3분기 -0.7%, 4분기 -0.3%로 하락했다. 반면 일본의 실질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9월 -0.9%에서 12월 -0.7%에서 올해 3월 5.2%로 급상승했다.

한은이 조사하는 제조 대기업 업황실적 지수는 2011년 6월 기준치(100) 아래로 내려와 현재 80이다. 24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보를 잇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은행이 조사하는 단칸(短觀)지수 가운데 제조대기업 업황실적 지수(기준치 0)는 2009년 3월 -58에서 올해 3월 -8로 회복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011년 5월17일 2102.41에서 지난 16일 1986.81로 2년 새 5.5% 내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 기간 9567.02에서 1만5043.59로 57.2% 올랐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83일간 한국이 일본보다 낮았지만, 올해 3월 20일부터는 42일째 한국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소비와 투자 부진 등의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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