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의 수입물가지수(엔화 기준)는 123.8로 지난 2008년 9월(137.1)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수입물가는 지난해 5∼12월 110선 아래를 맴돌면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1월 115.5, 2월 120.4, 3월 122.2 등 매달 상승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전용 수요가 급증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수입가격도 크게 상승해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일본의 석유 기준가격인 일본 원유도입 복합단가(JCC)상의 원유, LNG 수입 가격은 3월 현재 6만8403엔/㎘, 8만9997엔/t이다.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각각 19.0%와 16.4%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LNG 수입비용이 전분기보다 34.6% 증가하는 등 화석연료 수입비용이 1조4706억 엔(약 16조원), 26.4% 늘었다.
결국 일본 1분기 무역적자도 2조7789억 엔으로 전분기보다 28.7%, 전년동기보다 79.7% 급증했다.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급등이 무역수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수입 물가가 계속 올라가면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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