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증권사가 거래소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사례는 보기 어려웠다. 거래소 주요 출자자는 HMC투자증권을 비롯한 30여개 국내 증권사로 9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이 보유해 온 거래소 지분 57만주(발행주식대비 2.87%, 공정가치 960억원)는 현재 전량 증권금융에 담보로 잡혀 사용이 제한돼 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 주식은 (상장돼 있지 않아) 어차피 팔 수 없다"며 "이를 놀리느니 차라리 현금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이 현재 거래소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증권사는 모두 3곳으로 HMC투자증권 외에 부국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더 있다.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 및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증권금융에서 현금을 빌릴 목적으로 거래소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반면 부국증권은 기존 한도대출 연장을 위해 담보로 잡혔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증권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어 거래소 주식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빌리는 사례가 드물다"며 "하지만 거래소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못 갚은 경우는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2012회계연도(2012.4~2013.3)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 17% 감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