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용인 부동산시장 '4·1 대책'에 다시 고동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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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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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112주만에 아파트값 상승세로 전환<br/>준공 후 미분양 아직 많아… "본격 반등 어렵다" 지적도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경기도 용인지역 부동산 매매시장이 심상찮다. 과거 '버블세븐'지역 중 한곳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던 용인 아파트값은 최근 몇년 새 깊이를 모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1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최근 집값은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시세 조사 기준으로 2011년 3월 11일 이후 무려 11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용인 집값은 지난달과 지난해 말 각각 개통한 용인경전철과 분당선 연장선 등의 교통 호재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등의 내용을 담은 4·1 부동산 대책과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과 금리 하락에 힘입어 용인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가 이뤄지면서 집값이 상승한 곳은 주로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다.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1단지 롯데캐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곤 했지만 이달 들어 3억원에 팔렸다.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풍덕천동 수지한성아파트 전용 59㎡형의 경우 얼마 전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두달 전보다 1200만원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최근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매도 호가가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뛰었다.

인근 해뜨는집 중개사무소 한선우 대표는 "분당·판교신도시의 전세입자들이 오른 전셋값에 부담을 느껴 용인으로 내려오면서 4·1 대책의 생애최초주택 혜택 등을 받고 집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흥구 신갈동 도현마을현대아파트 전용 84㎡형도 지난달 3억1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호가가 3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 얘기이긴 하지만 급매물이 대부분 자취를 감춰 거래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인의 집값이 본격 반등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대다수가 4·1 대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대형·6억원 이상 아파트여서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용인 지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3748가구에 이른다. 이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3576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중대형 아파트들의 거래가 꽉 막혀있는 이상 쉽게 용인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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