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이어 애플도 탈세 꼼수… "빼돌린 세금이 8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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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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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IT기업의 탈세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해외 수익에 대한 탈세 의혹을 받았으며 구글도 영국에서 세금 회피 논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랜드에 본부를 돌리거나 지점들을 한꺼번에 등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애플이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아일랜드 등 해외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애플이 4년 동안 최소 740억 달러(약 82조 2360억원)의 세금을 회피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일랜드에 있는 두 개의 자회사에 해외 수익을 몰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 자회사는 2011년 220억 달러(24조4486억원)의 세전순익을 냈으나 세금은 순익의 0.05%만 냈다. 다른 자회사도 지난 2009~2012년에 300억 달러(33조3390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어느 국가에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게다가 이들 자회사는 직원도 없는 실체 없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법인세 2%만 내면 된다. 반면 미국에서 부과하는 법인세는 25%에 달한다. 당초 35%였으나 대폭 낮춘 수치다. 게다가 버핏세 등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을 30%로 높이자는 법안이 제기되면서 세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애플은 자사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이며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일랜드에 세운 자회사는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고 투자 수익금은 미국에서 조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연구개발 기지를 두면서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미국 경제에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상임 조사위를 통해 애플은 24~32% 수준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아야 하지만 실제로 낸 세금은 20.1%에 그친다고 전했다. 애플 기업이라면 2009~2011년 80억 달러 수준의 세금을 내야했다는 얘기다. 애플은 지난해 60억 달러의 세금을 냈다.

구글도 영국 정부와 탈세 논쟁이 벌이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기업들이 세금을 정확히 내야 한다"며 구글을 압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낮은 세율로 혜택을 보는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발언해 최근 불거진 구글의 세금 회피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2011년 영국에서 32억 파운드(약 5조4400억원)를 벌었으나 법인세로 600만 파운드(약 100억원)만 냈다. 때문에 광고 매출을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아이랜드 유럽 본부로 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탈세와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올해 주요 8개국(G8) 의장국인 영국은 다음달 17~18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유럽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탈세 방지를 위해 은행계좌 정보를 교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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