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다음달 개최될 한·중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사진)은 21일 베이징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초당파 의원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 외교당국자들의 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20일 방중한 초당파 국회의원 대표단의 고문 자격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유기준 의원(새누리당)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이 회장과 함께 20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공 대외연락부장, 류제이(劉結一)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접견했으며, 21일에는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장관급)과 면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연이 깊은 이 회장은 "두 정상은 국가수반에 올라서기 전인 2005년 한국에서 면담한 것을 계기로 서로 깊은 호감을 갖고 있다"며 "8년 만에 국가정상의 자격으로 갖게 되는 재회에 대해 서로간에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국가 지도자의 2세들로 어린시절 갖은 고난을 겪어왔으며 비슷한 시기에 국가수반에 올랐다. 또 박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행복시대'와 시 주석의 통치 비전인 '중화민족 부흥'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이 회장은 "두 정상이 가진 감정적인 공감대가 한·중관계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는 역사적인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단연 북핵문제와 한반도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겠지만 양국 정상이 깊은 감정 교류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정상회담 이후 외교 당국자는 물론 정치인 간 교류와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양국 공조가 하나둘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 중국 지도부는 실용적인 색체가 강하기 때문에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의원 5명, 민주당 의원 4명, 진보정의당 의원 1명으로 구성된 초당파의원 방중 대표단은 22일 충칭(重慶)으로 건너가 다음날 쑨정차이(孫政才) 당 서기를 만난다. 이어 24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를 방문해 현지 기업인과 오찬 후 귀국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