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공포가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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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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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지난해 8월 사망한 강원도의 63세 여성이 이른바 살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보건당국이 역추적조사 중인 5명 가운데 한 명이다. 사고 당시 이 환자는 물린 자리가 부어올라 병원 치료를 받다 열흘 만에 숨졌다.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고, 신체 검진에서 목 뒷부분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지만 사망할 때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사망하기 전에 채취한 검체를 분석해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이 결과를 검토해 첫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역추적조사 대상에 포함된 나머지 4명은 SFTS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 환자에 대해서는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 판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환자에게서도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고 증상도 일치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현 단계에서 감염이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전문가들과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SFTS를 전파하는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만큼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을 입고 살충제를 뿌리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갈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는 등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조언했다.

또 풀밭에 옷을 벗어놓고 눕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며,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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