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지난해 8월 사망한 강원도의 63세 여성이 이른바 살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보건당국이 역추적조사 중인 5명 가운데 한 명이다. 사고 당시 이 환자는 물린 자리가 부어올라 병원 치료를 받다 열흘 만에 숨졌다.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고, 신체 검진에서 목 뒷부분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지만 사망할 때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사망하기 전에 채취한 검체를 분석해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이 결과를 검토해 첫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역추적조사 대상에 포함된 나머지 4명은 SFTS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 환자에 대해서는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 판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환자에게서도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고 증상도 일치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현 단계에서 감염이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전문가들과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SFTS를 전파하는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만큼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을 입고 살충제를 뿌리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갈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는 등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조언했다.
또 풀밭에 옷을 벗어놓고 눕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며,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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