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안에 갚아야 하는 채무인 단기외채 비중도 13년여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03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33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무액은 외국인투자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것을 뜻한다. 지난해 9월말 419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말 4136억 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지금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 규모는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 58억 달러 감소한 데 비해 다소 축소됐다.
외채 감소는 원화가치 절하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1분기 중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3.7% 절하됐다.
만기별로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줄어들고 장기외채가 늘어나, 외채구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의 무역신용이 줄어 지난해 말보다 45억 달러 감소한 12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통화안정채권 투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13억 달러 늘어난 2880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뜻하는 준비자산은 3274억 달러로 이 기간 4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7.3%로 전년말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의 김영헌 팀장은 "단기외채비율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대외 지급능력이 향상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9.8%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1999년 4분기 29.7% 이후 13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31.2%)과 독일(32.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와 통화당국이 각각 전년말보다 3억 달러와 6억 달러 증가한 548억 달러와 445억 달러로 조사됐다. 예금취급기관은 1843억 달러로 예금은행의 예수금이 감소했지만 외화차입이 늘어나면서 5억 달러 증가했다.
다만 무역신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기타부문은 47억 달러 줄어든 1267억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중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445억 달러였다. 예금취급기관과 기타부문의 해외증권투자가 늘면서 전년말보다 86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대외채권이 12억 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대외채권은 99억 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342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19억 달러 증가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년말 대비 187억 달러 증가한 86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199억 달러 감소한 9253억 달러로 나타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전년말보다 386억 달러 증가한 -646억 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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