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 민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험 민원을 줄이기 위해 신뢰경영의 고삐를 조인다.
금감원은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신뢰도 제고 방안을 충실히 이행키로 하고, 소비자단체와 학계,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과제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이달까지 대부분의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했다.
그러나 보험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등 여전히 보험산업의 신뢰도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 민원은 4만8471건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으며, 전체 금융 민원 9만4794건 중 51.1%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 계약을 ▲상품 개발 ▲계약 체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 등 총 4단계로 나눠 신뢰도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는 민원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공시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장 범위가 세분화된 특약을 개발할 때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포함한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특정 질병만 보장할 경우 보장 내용을 상품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민원을 유발하는 질병특약을 정비한다.
계약 체결 시에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불완전판매 예방을 통해 건전한 모집질서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보험 안내자료의 자필서명란을 하이라이트로 처리하고, 서류를 통합해 자필서명 누락에 따른 민원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계약 유지 단계에서는 유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보험계약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종합안내장에 요약된 보장 내용을 기재하고, 면책사항을 비롯한 각종 유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한다.
보험금 지급 단계에서는 보험금 청구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하고, 보험금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한다.
금감원은 보험금을 늦게 지급한 보험사에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지급기일 초과 건수 및 비율을 비교 공시할 예정이다.
허창언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각 과제별 세부 추진 방안을 검토해 금감원, 보험협회, 보험사 등 추진 주체가 신뢰도 제고 방안을 일정에 따라 추진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현장점검을 통해 추진 과제가 시장에서 매끄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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