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 거제시의 한 골프장에서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재임 당시 참모들과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일행은 3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으며, 경호원을 포함해 20여명이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하 전 실장 등과 같은 조에서 쳤다.
이 전 대통령 일행이 라운딩을 한 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회원권이 1억5000만∼2억원 선에 거래된다. 골프 모임은 거제가 고향인 하 전 실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일행은 골프를 친 후엔 거제시 인근의 외도 관광을 했고, 다음 날인 24일에도 한 차례 더 골프를 치고 거제공고를 방문한 뒤 상경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의 민주당 김현 의원은 25일 트위터에 “노무현 대통령 4주기 날 이 전 대통령은 근처에서 골프쳤답니다”라며 “때와 장소에 따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간하는 것이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죠. 이 분 정말!!”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시민이 애용하는 테니스장을 독점해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젠 추모골프?로 국민감정을 자극한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낼 돈 없는데도 해외 원정 골프를 치고…, 유유상종이죠”라고 비판했다.
친노계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서 “이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 서거 4주기 바로 그날, 거제도에서 골프치셨네요. 참회의 골프였을까요?”라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 @ifk***** 은 “이명박이 23~24일 거제도에서 골프를 치며 놀았다.바로 옆 봉하에서는 노무현대통령 4주기가 있었다”면서 “천안함 묘지에서는 거짓 눈물을 보이던 사람이 자신이 죽인 이의 기일에는 즐겁게 놀았다. 진정한 싸이코패스다”고 맹비난했다.
@yis****도 “5.18 묘역에 목젖이 보이도록 박장대소를 하고, 노무현 대통령 4주기에 골프를 치는 이명박. 4대강을 쑤셔놓고 고기떼가 둥둥 떠다녀도, 밀양 송전탑으로 노인들이 피눈물을 쏟아도, 전직 대통령 예우 받으며 유유자적 살고 있는 MB. 참 너그러운 대한민국”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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