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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커창 총리 스위스 방문…양국 FTA 의향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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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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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스위스를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율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른=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스위스 방문 기간 중국·스위스간 자유무역협정(FTA) 의향서를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연방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의향서에 서명했다. 지난 3년반의 기나긴 협상을 잠정 마무리하면서 이제 양국간 FTA는 정부의 비준 및 공식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양국간 FTA가 공식 체결되면 스위스는 세계 20대 경제국 가운데 최초, 유럽 국가들 가운데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가 된다.

FTA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FTA 체결로 향후 스위스산 의약품·명품·고정밀 기계·유제품 등이 중국 시장에서 관세 및 통관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중국산 방직품·농산품 등의 스위스 수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중국과 스위스간 교역액은 263억 달러(약 30조원)로 이중 스위스의 대중 수출액이 228억 달러를 차지했다.

스위스와 FTA 의향서 체결에 앞서 리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현지 재계 및 금융계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중국이 적극적으로 다자간 및 지역 간 무역 협력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무역과 투자 보호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산 이동통신 장비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무역조치를 강력 비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 정면 비판한 것. 리 총리는 지금까지 EU의 무역제재 방침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중국 관료 중 최고위급 인사다.

리 총리는 이번 EU의 조치가 관련 업계와 기업은 물론 EU 내 중국산 제품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아가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EU가 전반적인 중국과 EU 간 경제와 무역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자유무역 원칙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인도를 시작으로 파키스탄,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한 리 총리는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 도착해 독일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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