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망언 반발 확산, 일 우경화 기세 한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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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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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에 대해 일본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일본의 거침없는 우경화 기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부는 ‘고노 요헤이 담화’를 계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침략에 대한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던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줬음을 인정했다.

위안부 관련 망언을 연이어 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유신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입법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베 정부는 쓰지모토 기요미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전번 답변서에서 밝힌 정부의 기본적 입장과 같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각의 결정했다.

2007년 1차 아베 내각은 “정부의 기본적 입장은 고노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답변서를 결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8월 24일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집권하면 실시할 정책에 대해 고노 담화 등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통신은 이번 답변서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고노 담화 계승을 인정한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노 담화는 지난 1993년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일본군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한 담화다.

고노 요헤이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23일 도쿄에서 이 신문이 주최한 제19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교류회의 만찬회에 참석해 한 인사말에서 “과거 우리나라는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전후 일본의 원점”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시장이기도 한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는 24일 오사카 시청에서 개최된 간이 회견에서 “민간업자들에 의한 위안부 여성 강제연행은 있었을지 몰라도 국가의 의지로 여성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신문은 법적 책임은 위안부에 대한 ‘배상 책임’과는 다르지만 일본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도의적 책임’보다는 한발 나아간 개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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