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기업 연구단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그룹 가운데 버진아일랜드 등 OECD가 조세피난처로 지정한 9개 지역에 해외법인이 있는 그룹은 모두 24곳이었다.
이들 그룹들이 법인을 설립한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 마셜군도 등 9개 지역은 세율이 매우 낮고 금융규제를 피할 수 있어 탈세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과거 조세피난처로 지정했던 곳이다.
재벌닷컴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이들 그룹이 가진 해외법인은 125개, 자산 총액은 5조6903억 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롯데그룹은 2009년에 지분을 인수한 버진아일랜드 소재 법인 9개를 포함해 총 12개였다. 현대그룹은 총 6개의 지주회사 및 해운업 회사 등을 보유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총 6개의 물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TX그룹은 선박임대 회사 등 5개, 한화그룹은 태양광 투자 관련 지주회사 4개가 있었다.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동원그룹은 3개씩이었다.
삼성그룹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등 2개, CJ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를 보유했다. 동아쏘시오(동아제약)그룹은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증권업 관련 회사가 2개였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효성그룹·미래에셋그룹·동양그룹·세아그룹·NHN·에쓰오일그룹·GS그룹·한진그룹·한진중공업그룹도 법인이 있었다.
그룹별 자산을 보면 한화그룹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그룹이 1조326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7849억원, 포스코그룹이 4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3536억원, LG그룹 3342억원, 롯데그룹 2062억원, 동국제강그룹 1793억원, 현대차그룹 907억원, 효성그룹 734억원, 현대그룹 733억원, CJ그룹이 5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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