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야권 재구성 놓고 '제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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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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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지난해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또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이번에 대결지점은 야권 재구성 문제다.

안 의원은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독자세력화에 나섰다. 이에 맞서 문 의원도 대선 직후부터 보였던 '낮은 행보'를 걷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을 강화하며 정치 재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 의원의 SNS 소통은 5·18을 기점으로 강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았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라며 소신 발언을 했다. 다음날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일부 시민들에게 봉변을 당한 데 대해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노사정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날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사정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같은 날 장관이 통상임금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한 것은 박 대통령이 말한 노사정 대타협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경쟁을 통해 혁신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하며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제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바람'이 문 의원이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당 입장에서도 안 의원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보다 문 의원이 균형을 잡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문 의원의 활동 재개가 민주당 재건작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야권 정계개편 논의가 안철수 세력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문 의원이 막아줄 수 있다고 본다"며 "본격적인 혁신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도 '내일' 출범 이후 본격적인 세몰이와 민생 챙기기에 나선 상태다.

안 의원은 26일 주일을 맞아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서울 노원구 창동교 중랑천변에서 걷기대회에 참여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노원구민 1000여명과 함께 중랑천 주변 5㎞ 구간을 걸었다. 이날 행사는 건강 걸음법 '장생보법' 배우기와 '건강하고 행복한 노원구 가정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안 의원도 마련된 프로그램에 주민들과 함께 참여하며 행복한 노원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 측은 "내일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면서 이미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시민들과의 소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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