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모니아로 달리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

에너지연구원이 개발한 암모니아-가솔린 연료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암모니아로 달리는 친환경 자동차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액상 암모니아와 기존 가솔린을 혼합 사용하는 암모니아-가솔린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김종남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디젤 엔진에 이 기술을 적용해 100% 암모니아로 가는 차량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암모니아는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와는 달리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고 액상으로 보관이 가능해 고압탱크를 사용해야 하는 수소보다 저장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연구팀은 암모니아가 미래의 에너지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수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암모니아 연료를 기아차 모닝 LPG 바이퓨얼 차량에 우선 적용해 차량의 일부 부품만 개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기존의 고온 고압을 필요로 하는 암모니아 제조법을 대체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해질막을 이용한 전기화학적 공법과 용융염을 이용한 암모니아 합성법도 연구팀은 연구중이다.

암모니아 연료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법이 바뀌는 등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적도 지역의 큰 해양 온도차와 사막의 열 등을 전기로 만들어 공기와 물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북반구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며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암모니아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한 회사에서 100% 암모니아 연료 시스템을 적용한 고성능 차량을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이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