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메르켈, 중국-EU 무역분쟁해결 물꼬 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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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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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독일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 유럽연합(EU)간 무역분쟁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27일 AP통신 및 독일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리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최근 위기일발의 EU와 중국사이의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가 26일 회동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이동통신 제품과 태양광 패널 분쟁이 상호 관세부과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독일이 EU가 중국과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리 총리도 "중국은 EU와 대화를 통해 우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화답해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독일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태도를 급선회한 것은 양국간 무역전쟁이 독일은 물론 EU와 중국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때문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이며 중국은 EU의 제2대 무역파트너다. 특히 독일은 EU 국가 중에서도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독일의 대(對) 중국 수출규모는 666억 유로(한화 약 97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또한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EU의 중국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재차 밝히고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이동통신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및 제재는 보호무역주의의 태동으로 볼 수 있다"며 거듭 EU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평균 47%의 반덩피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심지어 중국 화웨이(華爲)·ZTE 등 이동통신업체에 대해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할 뜻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가 보복조치로 EU와 일본, 미국의 무계목(seamless)합금관과 합금튜브에 대해 앞으로 1년간 덤핑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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