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은 몇 년 전부터 국내외 투어프로들을 후원해왔다. 그 결과 볼빅의 상징과도 같은 컬러볼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이일희를 비롯 미LPGA투어프로인 최운정 이미나 이지영 장정, 린제이 라이트(호주), 포나농 파트롬(태국) 등이 그들이다. 국내에서는 박현빈이 볼빅 최신볼(화이트 컬러)을 사용해 26일 끝난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다.
볼빅 볼을 사용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우승한 선수는 있었다. 포나농은 지난해 LET 인디안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LET는 미국·일본 LPGA투어에 비하면 규모·인지도 면에서 처진다.
볼빅의 목표도 미국·일본 투어에서 챔피언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미LPGA투어에서 볼빅 볼을 쓰는 선수가 처음 정상에 오를 기회는 이미나가 먼저 맞았다. 이미나는 지난해 롯데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다. 그 다음은 최운정이 문을 두드렸다. 최운정은 지난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공동 2위에 만족하고 말았다. 이일희도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정상 등극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들어서도 볼빅 선수들은 꾸준히 우승을 노크했다. 연초 호주에서 열린 LET 볼빅 RACV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운정이 2위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미LPGA투어 모빌베이클래식에서는 포나농이 공동 2위, 최운정이 4위를 하며 볼빅의 기세를 높여왔다.
볼빅은 선수 후원외에도 미LPGA투어 ‘레이스 포 더 카드’ ‘오늘의 샷’ 부문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마케팅이다.
한국골프는 선수들 기량이나 인기, 골프 인구, 골프장 수에서 세계 정상급인데도 골프산업은 그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국산 클럽 엘로드를 사용한 허미정이 미LPGA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했으나 그 뿐이었다.
이일희의 우승을 계기로 국산 볼이 세계 주요투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이것이 국내 골프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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