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한껏 몸값 올리는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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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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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한껏 몸값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개혁·개방 정책의 지지를 이끌어 낸 미얀마는 일본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는 데 성공했다.

또한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미얀마 대일 부채 약 2000억엔(2조2112억원) 탕감 △910억엔(1조61억원) 규모 개발원조(ODA) 미얀마에 제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일본의 대규모 미얀마 지원 계획이 포함됐다. 신규 지원액 910억엔 중 510억엔은 엔화 차관이고 400억엔은 무상 지원이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경제 관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투자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는 데 노력하고 양곤 근교 틸라와 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지역 정세·안보 관련 대화를 강화하고 국방 분야 협력도 촉진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5일 일본 및 미얀마 재계 지도자들과의 세미나에서 “일본은 미얀마를 위한 모든 가능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얀마 재건 및 발전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미얀마의 전기·금융·수송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도시 개발과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4일 총리로서는 36년만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정치·경제 개혁을 이끌면서 강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며 “지난 2년간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정치범을 꾸준히 석방했고 민주적 절차의 선거도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랫 동안 중국의 ‘텃밭’이었던 미얀마가 강대국들이 앞다퉈 관계 개선과 대규모 지원을 추진할 만큼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이유는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6200만명의 인구와 광물과 천연가스 등 많은 자원을 보유한 미얀마의 잠재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미얀마가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섬에 따라 아베 신조 총리의 이번 미얀마 방문에도 40개 기업 경영진들이 동행했다고 덧붙였다. 그 규모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1조3107억 달러로 전년보다 18.3% 급감했지만 미얀마는 19억 달러로 9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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