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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잃은 5만원, 4333배 대박으로 만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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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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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희, 미국진출 초기 동가숙서가식하며 밑바닥 경험…‘국내 U턴’ 실패가 전화위복

이일희가 미국LPGA투어에서 첫 승을 올린 직후 지인들과 통화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나흘간 재미삼아 간 카지노에서 45달러(약 5만원)를 잃었는데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고 보니 아깝지 않네요.”

이일희는 미국LPGA투어 첫 승 직후 이렇게 말했다. 잃은 돈보다 무려 4333배나 큰 돈을 손에 쥐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이일희의 미국투어 생활은 많은 동료들처럼 순탄치 않았다. 국내 무대를 뒤로 하고 2009년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쳐 2010년 미LPGA투어에 발을 디뎠다. 영어가 전혀 안되고 경제적인 여건도 변변치 않았다. 그래서 진출초기 동갑내기 신지애(미래에셋)에게 신세를 지고, 영어를 배우려고 미국인 집에서 기숙하기도 했다.

데뷔 후 2년간 단 한 차례 ‘톱10’에 든 것에서 보듯 성적도 보잘 것없었다. 그래서 2011년말에는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시드선발전에 나갔으나 낙방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2012년 미국 무대로 재진입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당시까지 최고성적인 공동 4위를 했고, 그 20일 후에는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자신이 붙어가는 판에 후원사 볼빅을 만나 집도 마련하고 골프에 더 전념할 수있게 됐다.

이달초에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미국 진출 후 최고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06년 프로전향후 국내나 미국을 통틀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자신감은 충만했다. 그의 스윙폼과 기본기는 동료들한테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 62위, 시즌 상금랭킹 37위인 그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더욱 그는 최종라운드(12개홀)를 남길 때까지 선두와 3타차의 공동 5위였다.

그러나 그는 첫 세 홀에서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72홀 경기가 36홀로 단축된 것은 우승경험이 없는 그에게 행운이었다.

10세 때 골프클럽을 잡은 그는 “사진·수영·갬블·골프 등에 자신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골프는 최고의 직업인 것같다. 오늘은 생애 최고의 날이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미국진출 후 이 대회전까지 59만517달러를 획득했다. 올시즌 들어서는 지난주까지 11만4645달러를 벌었다. 우승상금은 3년여동안 번 상금의 3분의 1에 달하고 올해 번 돈의 2배 가까이 된다.

든든한 후원사에 첫 승도 하고, 돈 걱정을 털어버린 그가 1988년생 동갑인 신지애 박인비(KB금융그룹)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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