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행복주택 들어서면 인근 임대료 9.17%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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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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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원룸·오피스텔 연평균 수익률도 5.68%→4.3%로 하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박근혜정부의 핵심 주거정책인 '행복주택'이 주변 시세의 70% 수준에 공급될 경우 인근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료 수준이 9.1%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인근 수익형 부동산의 실질 수익률도 1%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행복주택이 주변 임대시세의 70% 수준에서 공급될 경우 인근 반경 1.25km 이내에 있는 임대형 부동산의 시세는 9.17%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또 행복주택 임대료가 1만원 하락하면 인근 임대료는 8600원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행복주택 공급 규모가 100가구 늘어날 때마다 주변 임대료는 2만9000원씩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행복주택과 유사한 모델인 영구임대주택과 전용 30~40㎡ 원룸 등을 표본으로 행복주택 시범지구 주변의 원룸 등 수익형 부동산 임대료 변화 폭을 회귀분석을 통해 산출했다.

FR인베스트먼트의 안민석 연구원은 “임대료와 공급량을 변수로 과거사례를 분석해 보니 공급량이 늘수록 임대시세가 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되는 임대료 못지 않게 공급량이 주변 시세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하락은 수익형 부동산의 실질 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쳤다. 임대료가 9.17% 하락했을 경우 인근 지역 원룸·오피스텔의 실질적인 연평균 수익률은 1.38%포인트 낮아진 4.3%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백분위로 따졌을 때 24%에 달하는 비중으로, 매달 받는 월세 수익이 지금과 비교해 연간 4분의 3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임대주택 과잉 공급으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수익률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가형 공공 임대주택 물량이 추가 공급될 경우 임대료 하락의 후폭풍이 인근 지역 임대시장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는 게 FR인베스트먼트 측의 설명이다.

조형섭 FR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행복주택 예정지 인근 부동산의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며 “주변 임대시장의 충격을 줄일 만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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