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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백화점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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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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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백화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들의 구매건수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객 한 명이 1회 구매하는 금액인 '객단가'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저가의 행사 상품만 찾을 뿐 고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구매건수는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한 반면 객단가는 지난해 11월을 제외하고는 전부 마이너스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도 전년 같은 때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3월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구매단가는 2%가량 감소했다. 4월 역시 구매건수는 0.4% 소폭 상승한 것과 반대로 구매단가는 2.4% 줄었다.

이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세일 행사 기간 맞춰 필요한 상품만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저가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고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매장을 보면 특설 행사장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이지만 일반 매장은 한산하다. 특히 현재 국내 백화점에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로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부담요인은 구매단가 하락이다"며 "구매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단가 회복이 더딘 것은 백화점이 최장기 행사 등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객수는 모으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여전히 고가소비는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불황 탈출을 위해 할인 행사에만 집중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 업체들에게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은 365일 세일 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주요 업체들은 잇따라 행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사은품 증정과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객수 증대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비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새로운 마케팅을 발굴하기보다는 여전히 가격 행사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할인 행사가 단기적으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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