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주 최대 300% 껑충… "M&A 기대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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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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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산업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 건설사 주가가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와 인수·합병(M&A)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남광토건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당 8060원에서 이날 현재 3만1050원으로 300%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8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26.92에서 142.13으로 12% 오르는데 그쳤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진흥기업도 최근 한 달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진흥기업은 보통주 뿐만 아니라 우선주B와 2우선주B의 상승률이 각각 119%, 100%에 달했다.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과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동양건설 주가도 지난달 말에 비해 각각 109%, 67% 올랐다.

이들 중소 건설사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M&A 기대감이다.

동양건설은 지난 23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노웨이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예정가는 약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벽산건설은 이날 한영회계법인의 주관으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남광토건도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와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중소 건설사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남광토건은 특히 지난 2008년 말 경북 군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태양광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최근 태양광 관련주 급등의 수혜도 입었다.

한국투자증권 신은영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징벌적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태양광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M&A 기대감으로 중소 건설사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위험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많은 건설사들이 M&A를 추진 중이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실제로 매각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단순한 기대감에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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