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MB맨 축출…거래소·예탁원·코스콤 새 CE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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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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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두고 사임했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MB) 전 대통령 인맥 인물로 분류돼온 만큼 증권업계에서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MB맨’ 사장 중도 퇴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27일 거래소는 전일 김봉수 이사장이 “그동안 거래소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거래소 이사장직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9년 말 취임한 김 이사장은 MB 인맥 인물로 꼽혀왔다. 그는 MB 출신 대학인 고려대 법대 출신이다.

김경동 예탁원 사장 역시 마산상고 출신 ‘MB’맨이다.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MB정권 아래 옛 재정경제부와 국방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김 사장과 우 사장 임기는 각각 내년 8월, 내년 1월까지다.

후임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전 현대증권 사장은 행시 14회로 관료 출신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도 나설 만큼 증권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후 공식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임 이사장 후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임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IBK투자증권, 뱅커스트러스트 등에 근무하며 증권업계에 30년간 몸을 담았다.

황 전 금투협회장은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금투협회장직을 3번 연임한 전례가 있다.

황 전 KB금융 회장과 이 전 신한투자 부회장은 현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거래소 노조 측은 이 두 인물이 거래소 이사장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스콤 내부에서는 우 사장이 물러날 경우 회사를 떠난 전직 임원들이 새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코스콤은 주주총회 절차를 걸쳐 사장이 선임된다.

코스콤 노조 측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노사화합과 투명경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후임 사장이 되길 원한다”며 “민간 또는 관료 출신에 대한 선호는 없다”고 말했다.

예탁원 노조는 공공기관 특성상 관출신 인사가 후임 사장이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탁원 노조 측은 “금융공기업이 관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후임 사장이 누가될 지에 대한 논의는 (업계에서)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거래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이사장 선임에 착수하게 된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는 데는 한 달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거래소 노조는 유력 후보로 알려진 최 전 현대증권 사장, 임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 전 금투협회장 등 3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새 이사장 선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 노조 측은 “새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3명 모두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판단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거래소 내부 인물까지 살펴본 뒤 노조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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