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부품' 들어간 신고리2호기·신월성1호기 가동 정지…전력수급 '비상'(2보)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불량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대언론 브리핑을 열어 "불량 부품이 들어간 원전 중 가동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원자로를 정지하도록 조치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지난달 8일부터 계획예방정를 받고 있는 신고리 1호기의 경우 정비기간을 연장해 불량 부품을 교체토록 했으며, 신월성 2호기는 운영허가 전까지 부품을 교체토록 했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성능 검증 결과가 조작된 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담당 직원은 부품 성능 시험에서 기술 시방서가 허용하는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자 데이터를 조작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꾸민 것 같다"면서 "현재 한전기술과 함께 당시 검증 관련 문서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여름철을 앞두고 발생한 일이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멈춘 원전은 총 23기 중 고리 1·2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옛 영광) 3호기, 월성 1·2호기, 한울(옛 울진) 4·5호기 등 8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이번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까지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 정지 원전이 10기로 늘어나게 된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전의 3분의 1가량이 올 여름 가동이 불투명하게 됐다"며 "때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전력수요가 치솟고 있어 전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