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탈북 청소년 9명, 강제 북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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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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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를 경유해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꽃제비' 출신 탈북 청소년 9명이 중국으로 추방돼 북송 위기에 놓였다.

이들 탈북 청소년이 중국으로 추방되는 과정에서 북한 대사관이 직접 개인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북송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28일 이들의 한국행을 돕던 한국인 주모씨는 언론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께 라오스 당국이 아이들을 모두 중국으로 추방했다고 우리 대사관에 통보했다"며 "나도 우리 대사관의 연락을 받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추방당한 탈북 청소년들은 15∼22세의 남자 7명과 여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께 중국-라오스 국경을 넘은 이들 일행은 라오스 경찰에게 붙잡혀 16일께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라오스 이민국에 억류됐다.

안내인인 주모씨는 한국 언론에 "이달 20일께 라오스 이민국 '조사관' 2명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주 씨는 '조사관 중 북한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그가 북한 대사관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탈북 청소년 9명은 추방전 현지 북한 공관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추방될 때도 같은 항공편에 북한 관계자 여러 명이 호송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오스는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주요 경유 루트 중의 하나였다.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추방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들 9명은 불심검문 과정에서 체포돼 억류됐으며 정부는 억류 사실을 파악한 뒤 라오스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측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신병인도 의사를 밝혔으나 갑자기 입장을 변경해 강제 추방했고, 우리 측에는 추방 사실을 사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비교적 우호관계에 있는 라오스 정부를 압박해 강제추방 조치를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 공관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주시하다가 이들 탈북자 일행이 해당국에 온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해당국 정부를 압박해 강제추방 조치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라오스는 2008년 6월 비엔티안에서 민·형사사건에 대한 상호 법률협조조약과 상호 사회안전협력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리영호 당시 북한군 총참모장이 라오스를 방문했고 같은 해 8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라오스를 찾는 등 김정은 체제 들어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는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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